[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12 런던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국민들은 ‘마린보이’ 박태환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 수영의 역사를 뒤바꾼 주인공. 뜨거운 성원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한국 갤럽은 6월 14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2012 런던올림픽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18일 드러난 결과에서 수영은 ‘한국이 금메달을 꼭 땄으면 하는 종목’ 1위(45.9%)에 올랐다. 런던 행 비행기에 오르는 선수는 박태환, 정다래, 최규웅, 최혜라 등 총 19명. 이 가운데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단연 박태환이 손꼽힌다. 4년여 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1개(자유형 400m)와 은메달 1개(자유형 200m)를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 각각 출전한다. 시선은 금메달을 넘어 세계기록을 향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와 장영술 감독이 지휘하는 양궁은 각각 35.7%와 28.8%로 수영의 뒤를 이었다. 뜨거운 성원은 그간 남긴 발자국을 살펴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축구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박주영, 김창수 정성룡 등 와일드카드까지 합류해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양궁에 모아지는 관심의 색깔은 조금 다르다. 한국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16개)을 따냈다. 올림픽 최고의 ‘효자 종목’인 셈.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남녀 개인, 단체 4개 전 종목 석권을 겨냥한다. 또 한 번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세 종목은 ‘가장 관심 있게 TV 중계를 시청할 올림픽 종목’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61.1%), 수영(37.7%), 양궁(16.7%) 순이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의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서 ‘많다’와 ‘어느 정도 있다’는 각각 17.5%와 41.5%에 머물렀다. 이를 합친 59%는 지난 대회들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한국 갤럽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2004 아테네대회와 2008 베이징대회는 각각 67.6%와 63.7%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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