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발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빗길 커브구간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직선구간 보다 2.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공동으로 18일 '빗길 커브구간 주행 및 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노면 상태별로 속도를 30~55km/h 유지한 상태에서 커브 구간 주행을 시험한 결과, 마른노면에선 주행이 가능한 속도가 50km/h 수준인 반면 빗길에선 41km/h 이상에서 차로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빗길 커브구간에선 미끄럼 현상이 발생해 주행방향성 유지를 위한 핸들조작이 어려워 도로 이탈사고 및 중앙선을 침범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고 밝혔다.
또 100㎞/h 급제동 시 정지거리 측정 결과 빗길에선 평균 88.1m인 반면, 마른 노면에선 79.5m에 정지해 빗길 정지거리가 8.6m(9.8%) 더 길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직경 16m 원을 약 35km/h 속도 선회할 경우 적정공기압(35psi)을 주입했을 때는 정상주행이 가능했지만 공기압이 과부족한(25psi) 상태에선 접지력 저하와 차체 쏠림으로 휠과 타이어 분리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빗길 커브구간 과속주행은 노면 미끄럼 현상으로 인해 방향제어가 어렵고 도로이탈 사고로 이어져 중대사고 발생이 많다"면서 "장거리 운전 전에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상태 점검이 중요하고 특히 커브구간 진입시에는 미리 속도를 20% 이상 감속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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