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추세 접어들자 확대-축소 투자 엇갈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로 하락추세선상에 진입하자 삼성전자에 ‘몰빵’하던 투자자문사 행렬에 ‘이탈자’가 나왔다.
가울투자자문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30%를 넘었던 일임형 자문 계좌의 삼성전자 투자비중을 ‘제로’로 만든 것이다. 반면 자문사 중 계약고 1위인 브레인투자자문은 여전히 삼성전자에 계좌 절반이 넘는 돈을 소위 ‘몰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가울투자자문 한 일임형 자문 계좌의 투자종목 중 투자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전체의 21%를 차지한 아이마켓코리아였다. 지난달 19일까지만 해도 전체의 31%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이미 전량 처분돼 투자명단에서 삭제됐다. 가울은 삼성전자 비중은 줄였지만 ‘주식투자’ 비중은 늘렸다. 지난달 19일 24.2%에 달했던 현금비중이 1%로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대신 한전KPS, SKC, SBS홀딩스 등에 전체의 10% 이상 투자했다.
피데스투자자문도 삼성전자 투자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지난달 19일만 해도 22.6%로 삼성전자 투자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 12일 계좌에서는 투자비중이 10.8%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대신 20.7%를 차지한 현대그린푸드가 투자비중 1위로 올라섰다. 피데스는 삼성을 줄이는 대신 현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2.2%에 불과했던 현금비중이 19.3%로 급증했다.
이들과 달리 브레인투자자문의 ‘삼성전자 사랑’은 한결같다. 지난달 19일 기준 51.2%였던 계좌 중 삼성전자 투자비중은 지난 12일 51.5%로 0.3%포인트 늘었다. 또 주요투자종목인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의 투자비중도 모두 2~3%포인트씩 늘렸다. ‘전차(電車)’ 몰빵 비중을 확대한 셈이다. 현금비중은 16.8%에서 3.4%로 크게 줄였다.
케이원투자자문도 여전히 삼성전자 사랑을 고수했다. 지난달 19일 39.6%였던 일임형 자문 계좌의 삼성전자 투자비중은 지난 12일 기준 36.9%로 소폭 줄었을 뿐이다. 케이원의 경우 현금비중을 25.2%에서 37.5%로 대폭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자문업계 펀드매니저는 “각사의 판단이 다르겠지만 보유여부와 상관없이 삼성전자의 급격한 주가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라는 데는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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