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5ㆍ16은 쿠데타" 하루새 태풍된 역풍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與野, 박근혜 역사인식 비판
친박만 "시대적 상황 살펴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종일 기자]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온 역사관이 주요쟁점으로 부상했다. 박 전 위원장과 12월 본선에서 맞붙게 될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전날 박 전 위원장의 '5ㆍ16발언'을 두고 17일에도 맹공을 퍼부었다. 여기에는 당 대선경선에 나선 새누리당 대선주자들도 가세하면서 5ㆍ16발언이 여당 경선과 12월 대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7일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5ㆍ16 군사 쿠데타'와 '유신 독재'가 '역사의 차선'으로 둔갑되어 버렸다"며 "착잡함을 넘어 참으로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문 고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역사적 진실'과 너무나 비껴서 있는 '비상식적 역사관'이 불러올 미래의 암담함에 심히 걱정을 넘어 우려스럽다"면서 "'불가피한 차선'이었다는 역사관은 독재와 군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일궈낸 민주 애국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민주 애국 시민들의 자존심과 긍지를 여지없이 부정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거듭 호소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을 갈고 닦은 민주 애국 선열과 국민들 앞에 정중하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그래서 (박 전 위원장이) 정말 불쌍하다는 것"이라며 "아직도 홀로 유신시대의 섬에 살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은 유신의 섬에 갇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며 "권위주의적 정치가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 측은 "박 전 위원장에게 민주주의 DNA가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그 정도 역사인식을 갖고서 이 시대에 이 나라를 이끌기에는 자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 전현희 대변인은 "5ㆍ16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말했던 기존 입장과 말만 다를 뿐, 근본적 역사관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한국사회의 전진은 국민의 피나는 희생과 노력의 대가이지, 5ㆍ16 덕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국민은 군대를 동원해 정부를 무너뜨린 군사 쿠데타를 여전히 옹호하는 박 전 위원장의 반민주적 인식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민주헌정을 전복시킨 군사쿠데타를 '최선의 선택, 바른 선택'으로 보는 정치인은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여당 내부 비판도 많다.


대선경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SBS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을 뽑는 것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선거"라며 "아무리 불가피해도 탱크를 갖고 한강을 넘어 정부를 접수하는 것을 우리는 쿠데타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5ㆍ16으로 등장한 박정희 당시 장군은 나중에 민주적인 여러 절차를 거치려는 노력도 했지만 유신도 했다"면서 "이후 산업혁명의 성공 때문에 5ㆍ16 자체를 잘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선경선 주자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도 MBC라디오에서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역사에서 이건 왕위찬탈"이라며 "쿠데타는 쿠데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어떤 평가가 성과가 좋다고 해서 바뀔 순 없다"며 "역사에서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이후에 잘한 것은 잘한 것대로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경선에 불참한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 "한ㆍ일 병합과 6ㆍ25 전쟁에 대해 그들 후손이 '그때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라면서 "(5ㆍ16은) 헌정을 총칼로 유린하고 권력을 찬탈한 그 행위가 쿠데타"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유신체제에 대해 '역사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유신 독재는 판단을 유보할 문제가 아니라 장기 독재로 가는 가장 혹독한 인권탄압의 시대"라며 박 전 위원장의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서 "51년이 지난 역사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시대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며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정 정당의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재단으로, 특히 선거철만 되면 공격하고 비난한다"면서 "아무개의 딸 또는 박정희 대통령하고 정치적인 대립점에 있던 분들이 집권하며 과거사위, 의문사위 온갖 이유를 만들어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재단하다 보면 그 자체가 또 다른 역사를 새로 잡아야 하는 역사가 될지 모른다"면서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박근혜 속에 갇혀서 허우적거리는 민주통합당에게 그 역사적 임무를 맡기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