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구글을 대표하는 임원중의 하나였던 마리사 메이어(37)가 야후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야후가 16일(현지시간) 차기 CEO로 메이어 구글 부사장을 선임했으며, 17일부터는 그녀가 야후로 출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어는 구글에 전화를 통해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어는 구글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로, 구글 사번이 n.20일정도로 구글의 초창기 멤버다. 그녀는 구글의 자문역인 경영위원회 임원으로 구글 전체의 경영에도 참여해왔으며, 각종 컨퍼런스 등에서 구글을 대표하는 입장으로 등장해 사실상 구글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메이어가 구글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그녀의 결정은 야후의 놀라운 반란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설명했다. 그동안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들은 경쟁사의 뛰어한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에는 야후가 이들에게 반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메이어는 오늘날 구글의 간단 명료한 홈페이지· 지메일· 구글 뉴스· 구글 이미지 등을 만들어 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로, 최근에는 구글 맵을 포함한 위치 서비스 및 지역 서비스 등을 책임져왔다.
이번에 그녀가 야후의 새 CEO가 됨으로써 그녀는 HP의 CEO 멕 휘트먼, IBM의 CEO 버니지아 로메티,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녀는 야후 CEO를 선택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고안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년간 야후는 CEO가 5명이 바뀌었을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때 인터넷 검색의 대명사였던 야후는 이미 검색시장에서 구글에게 밀리고 빙과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으며, 대규모 구조조정, 페이스북과의 특허분쟁 등으로 상처 투성이다. 야후는 지적재산권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공룡으로 성장해버린 구글, 페이스북과는 험난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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