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대행이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에 임명됐다.
인천구단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16일 “김봉길 감독이 어려운 시기에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강등권 위기에서 탈출 시키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며 “노고를 인정해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성적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허정무 전 감독을 대신해 지난 4월 사령탑에 취임한 김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특히 후반기 들어 치른 7차례 경기에서 3승4무의 상승세를 달렸고 부산, 서울 등 상위권 팀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인천은 21라운드 현재 4승9무8패(승점 21)로 리그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송영길 구단주는 “김 감독이 확실한 권한을 갖고 팀을 더욱 잘 이끌어주기를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부평동중, 부평고 출신으로 인천 토박이인 김 감독은 U-17과 U-19 등 청소년대표팀을 비롯해 월드컵대표팀을 두루 거친 실력파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9년 유공축구단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8년까지 K-리그에서 10시즌을 소화하며 265게임에 출전, 44득점 16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브라질에서 코치 아카데미 연수를 마친 뒤 1999년 모교인 부평고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입문했다. 2008년부터 인천 코치로 인연을 맺은 김 감독은 2010년 6월 페트코비치 전 감독의 사임 당시에도 감독 대행을 수행한 바 있다.
김봉길 감독은 “고향 팀의 지휘봉을 잡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그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그동안 어려운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내용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