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두달 전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한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의 것으로 짐작되는 자전거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선수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유류품을 경매에 부쳐 판매하는 행위가 적절치 못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지난 14일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 심하게 찌그러진 자전거 6대가 '보험사 잔존물'로 올라 왔다.
보험사 잔존물이란 보험에 가입된 물품이지만 사고로 인해 본래의 가치가 일부, 또는 현저하게 소실된 제품. 대개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한 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유류품으로 판매한다.
경매사이트에 해당 자전거를 올린 보험사 잔존물 처리업체는 "사진상 보이는 그대로 전부 매각대상이며 휘거나 깨진 상태"라고 설명하며 최초 판매가로 100만원을 책정했다.
문제는 사고 내용에 '5월1일 발생한 교통사고 관련 물품'이라고 명시된 부분. 이날은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단 7명이 참변을 당한 바로 그 날이다.
이같은 내용이 15일 오전 온라인 사이클 동호회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이 확인에 들어갔고,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의 유류품이 맞다는 해석과 함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문제의 경매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보험사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가족이 저렇게 돼도 100만원에 팔 작정인가?", "비명에 간 선수를 생각한다면 빨리 게시물을 지워라"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항의 차원에서 당초 100만원에 시작된 입찰가격을 21억4500만원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판매자 측은 현재 '판매정지'를 이유로 이 자전거들의 판매를 마감한 상태다.
한편 지난 5월1일 오전 9시50분쯤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25번 국도에서 25t 화물차량이 앞서가던 봉고차와 사이클선수를 덮치는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훈련중이던 선수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선수 3명과 감독 등 4명이 크게 다쳤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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