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런던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홍명보 호’가 국내 무대 마지막 모의고사로 조직력 점검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멕시코와의 본선 첫 경기에 대비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재 홍명보 호의 최대 고민은 중앙수비다. 핵심 멤버였던 홍정호(제주)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장현수(FC도쿄)마저 연습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런던행이 좌절됐다. 홍명보 감독은 대체자로 김기희(대구)를 낙점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홍 감독은 13일 파주NFC(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마지막 경기다. 장도에 오르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희망을 주는 경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앙 수비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미드필드와 공격진 모두 수비에 신경 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며 “그동안 충분한 대비를 해온 만큼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평가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주영(아스널)의 경기력이다. 병역연기 논란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힌 뒤 한동안 일본에서 훈련을 진행해온 박주영이 공격 선봉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대표팀 18명 엔트리 가운데 한 명이다. 가장 중요한건 팀워크”라며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거나 중대한 역할을 한다면 본인뿐 아니라 팀으로서도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공수에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휴가기간 동안 일본에서 (박)주영이 형과 함께 훈련을 했다. 놀라울 정도로 몸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거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맞서는 오세아니아 대표 뉴질랜드는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브라질, 이집트, 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편성된 팀이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역대 올림픽대표팀 간 상대전적에서 2전 2승으로 우위를 보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각각 2-1과 5-2로 승리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둔 닐 엠블린 뉴질랜드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카타르와 치른 경기를 봤다. 빠른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대표팀도 한국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홈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림픽을 앞두고 정신적으로 무장하는 좋은 계기로 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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