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 단상]中企, '상생'만 바라보지 말자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CEO 단상]中企, '상생'만 바라보지 말자 송하경 모나미 대표
AD

최근 우리사회의 화두 중 하나는 '상생'이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주요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상생의 중요성과 당위성은 굳이 그 이유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체 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99.9%,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87.8%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절반에 이른다.

즉,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전체 시장의 부진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소비 감소로 이어져 대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중소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이렇게 큼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는 지금 유로존 위기라는 또 한 차례의 거대한 위기를 돌파해나가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중소기업에 앞으로 더 험난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험난한 미래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과의 상생만을 바라봐서는 곤란하다. 과연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대기업과 상생이 잘 이뤄져서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답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상생은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라기보다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라는 의미가 더 크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면 그 도움으로 일시적인 성공은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인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중소기업 스스로의 힘으로 지속성장을 이뤄야 한다. 중소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대기업이 부럽지 않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나가는 방법도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모나미의 경우 일찍부터 브랜드 경영에 힘을 쏟은 결과 대기업도 부럽지 않은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민 브랜드라는 과분한 칭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는 5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지속적으로 브랜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다른 중소기업들로부터 불필요한 비용을 쓴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브랜드가 가장 큰 자산이라는 뚜렷한 인식하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것이 지금의 모나미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모나미 153 볼펜, 왕자 크레파스, 네임펜, 보드 마카 등 확실한 히트 상품이 꾸준히 존재했던 것도 큰 힘이 됐다. 히트 상품이 나왔을 때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한 결과다.


물론 중소기업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갖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없다. 힘들지만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과제이다.


대기업 역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데 있어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는 해당 기업이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 노하우를 나누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의 종속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도울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송하경 모나미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