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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골프복, 불황벙커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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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골프복, 불황벙커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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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골프가 대중화가 되면서 골프복을 사러오는 손님도 많았지만 요즘은 단골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반값으로 할인행사하는 기획전에는 사람이 좀 몰리지만 그나마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서울 시내 유명 백화점내에 위치한 골프매장 직원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부터 쉬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직장인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백화점 골프의류 매출도 '뚝' 떨어졌기 때문. 해마다 두 자릿수를 보이던 성장률이 올들어 한 자릿수로 추락하며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무더위가 시작되는 7∼8월은 골프의류 비수기로 매출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장사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골프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에서 골프의류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10%에 달하던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의류 성장률은 올 상반기 1.7%로 추락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3%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벤호건, 데니스 등 수입브랜드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패션의 헤지스골프도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 상반기 성장률도 70% 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제일모직 빈폴 골프웨어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전년 대비 12%의 성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골프의류 매장을 총괄하는 한 매니저는 "요즘 같은 불황에는 단골 고객만 겨우 오고 있다"며 "백화점 내점 고객도 많이 줄었을 뿐더러 골프의류 매장은 신규 고객 수 자체 가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골프의류의 경우 젊은층의 소비가 낮고 경기 부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장년층의 소비가 높아 앞으로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골프의류 한 직원도 "경기가 가뜩이나 안좋은 상황에서 골프의류 시장 전반은 아웃도어에 밀려 주춤하는 추세"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능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추고 30대 등 신규고객층 유입 성공이 그나마 매출 신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의류 매장을 찾은 40대 한 여성 고객은 "예전에는 골프를 치지 않아도 골프의류를 자주 입어서 많이 샀는데, 요즘은 워낙 고가이고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 하나 사입기도 버겁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프의류를 최대 80∼9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만 고객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W몰의 골프의류 상설매장은 불경기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캘러웨이 매장 담당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매출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MU스포츠 매니저도 "아울렛이다 보니 백화점보다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며 "고급 의류다 보니 단골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의류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도문희 대표는 "기능면에서는 백화점에 납품하는 제품과 비슷한 편이고 가격은 백화점에서 파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잘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도 골프의류는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불경기에는 백화점보다 인터넷에서 골프의류를 사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픈마켓에서 골프의류를 구매했다는 한 남성은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막상 사서 입어보면 기능이 좋은 경우가 많았다"며 "너도나도 골프 치는데 굳이 비싼 옷을 살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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