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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보다 65만원 싸진 삼성전자, 사도 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3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사상 최대실적 발표에도 1주일만에 시가총액 13조8500억원이 날아갔다.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가 평균보다 65만원 이상 싸졌다. 하지만 외국인은 매도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실적과 주가를 보면 저가매수의 기회같지만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보면 선뜻 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7000원(2.42%) 떨어진 109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실적발표 전날인 5일 118만5000원에서 단 5거래일만에 9만4000원이나 빠졌다. 시총으로 환산하면 13조8500억원에 육박한다. 6조7000억원이라는 분기 최대영업이익에 외국인은 매도공세로 일관했다.

6일 5만4000여주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평균 12만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수량 합계는 50만주에 육박한다. 규모가 축소되는 것으로 보였던 공매도량도 다시 늘었다. 지난 9일 6000주대로 떨어졌던 공매도량은 최근 이틀간 6만주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흐름은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야 전문가인 서호만씨(필명 풀레드)는 "공매도 물량이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선진국 경기가 계속 나빠지는 추세여서 앞으로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삼성전자는 당분간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 이사는 "선진국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IT주는 상승모멘텀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수 의견은 역시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쪽이다. 증권방송 전문가 박영수씨(필명 초심)는 "회원들에게 1차 매수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갤럭시S3 출시와 갤럭시노트2를 중심으로 최대실적 행진이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박씨는 "2분기 영업이익중 67%가 IT와 모바일 부문이란 점에서 이달 중 10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에 대한 기대는 3분기 실적전망도 밝게 한다"고 설명했다.


제도권 증권사들 역시 '매수' 일색이다. 13일 기준 삼성전자를 분석하는 28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이다. 목표가 평균은 175만6071원이다. 평균이 그렇고 200만원을 제시하는 곳도 두곳이나 있다. 그나마 보수적인 곳이 155만원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을 넘게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의 주가수준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6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배수인 1.9배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시장수요가 부진한 가운데도 원가 절감과 제품믹스 개선에 따라 양호한 이익률을 기록했다"며 "3분기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휴대폰 부분 영업이익만 5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3분기 예상실적은 매출 52조3000억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삼성전자 목표가는 160만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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