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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구제금융 조건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 부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은행 감독권한 이전도 포함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스페인이 유럽연합(EU)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은행에 대한 감독권한 대부분을 포기할 것과 스페인 은행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부담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EU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들의 경우 우선주 및 후순위채권등에 대한 탕감하는 내용 및 스페인 은행에 대한 감독권한이 유럽집행위원회(EC) 등으로 옮겨지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양해각서 내용에 "은행 및 은행주주들은 구제금융을 받기에 앞서 손실을 부담해야 하며, 가능한 최대 범위로 주식 및 하이브드리 채권 상품등에 대한 소각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스페인중앙은행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들은 670억유로에 달하는 후순위채권 및 하이브리드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대부분은 예금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판매 되어 있다.

노무라 증권의 다라 친 은행전문 애널리스트는 "스페인과 다른 유럽 국가와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스페인의 경우 이들 후순위 상품 등을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순위채권에 투자한) 스페인 개인투자자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상품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 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후순위채권 등이 팔리지 않았어야 했다"며 "구제금융 과정에서 잠재적인 손실을 최소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WSJ는 우선주 및 후순위 채권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부담시키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칫 스페인 은행의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스페인 중앙은행은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한을 유럽연합집행기관(EC),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에 이전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측에서 자체적인 감독절차를 통해 은행들에 대한 감독을 하는 것 외에도 스페인 중앙은행에게 구제금융을 제공받는 은행들에 대한 정기적인 유동성 상황 보고 의무를 지운 것도 포함됐다.


최대 1000억유로에 달하는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은 20일에 유로그룹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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