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다단계 판매 업체 상위 1%에 속하는 판매원이 받는 후원 수당이 하위 40%의 수당보다 240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40%에 속하는 판매원이 받은 연평균 후원 수당은 2만1000원. 반면 상위 1%의 판매원이 받은 수당은 2431배 많은 5106만원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70개 다단계 업체의 매출액·후원 수당 등 주요 정보를 담은 '다단계 판매업자의 정보 공개에 관한 고시'를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 시장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조9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2조408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1.6%를 차지했다.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의 매출액은 1조211억원으로, 2위 한국허벌라이프(4600억83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다단계 판매원 수는 41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2%(58만명) 증가했다. 다단계 업체로부터 한 번이라도 후원 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106만1000명으로 전체 판매원의 25.5%에 불과했다. 전년(29.4%)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다단계 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 수당은 9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상위 1%에 속하는 판매원 1만여명의 후원 수당 총액은 5398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의 56.8%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상위 판매원의 수당 편중 현상이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와 하위 판매원 간 수당 양극화가 뚜렷했다.
상위 1%에 속하는 판매원의 연간 평균 후원 수당은 5106만원으로, 차상위(상위 6% 미만) 판매원의 후원 수당(460만원)의 10배 이상이었다.
반면 상위 30% 미만 판매원의 후원 수당은 40만원, 하위 40%에 속하는 판매원의 후원 수당은 2만1000원으로 초라했다. 전체 판매원의 평균 후원 수당 수령액은 88만8000원이었다.
업체별 판매원 1인당 수당은 시장 점유율 순서와는 거리가 있었다. 업계 2위인 한국허벌라이프의 판매원 1인당 수당이 47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암웨이는 82만원으로 업계 평균에도 못 미쳤다. 3위 업체인 뉴스킨코리아가 261만원, 7위인 웰빙테크가 168만원 등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위 40%는 판매원이라기보다 자가소비를 위해 판매원으로 등록한 것 같다"며 "후원 수당을 받은 판매원 비율이 감소한 것도 자가소비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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