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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아들 넘겨라” VS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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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정부가 카다피 3남을 감싸고 도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해 10월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세 번째 아들 사디 알 카다피의 신병을 놓고 리비아 과도정부와 이웃나라 니제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4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시켰던 지난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남 사디는 남부 국경을 넘어 니제르로 피신했다. 국제형사기구 인터폴은 최고 단계인 ‘적색수배령’을 발령해 각 회원국에 그를 발견할 시 범죄자인도법에 따라 송환할 것을 요청했다. 리비아 축구연맹 회장 당시 폭력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착복하는 한편 특수부대 사령관으로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였다.


당시 니제르 정부는 이들의 입국 사실을 확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의 망명을 받아들였다면서 사디와 추종자들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사디는 지난 2월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국민들이 갱단의 지배를 받고 있다”면서 “카다피의 추종 세력들과 여전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되찾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분노한 리비아 정부는 즉각 사디와 카다피 정권 잔당들의 송환을 요구했지만 니제르 정부는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하는 한편 사디에게 자택에서 나오지 말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말이 연금상태이지 그는 고급 맨션에 거주하면서 예전과 같은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니아메이의 현지 주민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두 달 전에 사디 알 카다피와 그의 추종자들이 한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열고 밤새도록 먹고 마셨다”고 말했다.


니제르 정부가 카다피 잔당들을 감싸는 이유는 카다피 정권 시절 상당한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카다피는 중동의 맹주국을 자처하면서 석유로 벌어들인 부를 토대로 아프리카 각국에 대한 지원에 열을 올렸고, 니제르에도 수억 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수도 니아메이의 주요 모스크(이슬람 사원)과 의사당, 주요 도로 역시 카다피의 지원으로 건설됐다. 이외에도 10만명 이상의 니제르인들이 리비아로 건너가 일자리를 찾았고 그들이 송금하는 돈은 저개발국가인 니제르 입장에서는 상당한 자금원이었다.


때문에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카다피 세력들이 가장 많이 피신한 곳도 니제르였다. 당시 남쪽의 리비아-니제르 국경을 넘어간 군용 장갑차들에 상당한 양의 금괴가 실려있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니제르 정부의 인내력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여전히 리비아에는 수많은 니제르인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니제르 정부도 현 리비아 과도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계속 리비아 정부측의 송환 요구를 거부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모로우 아마두 니제르 법무장관은 “리비아 정부 측과 계속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만약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사디 알 카다피를 정식으로 기소한다면 그의 신병을 넘길 수도 있다”면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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