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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헛기침'에 울고 웃는 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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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부의 '헛기침'에 울고 웃는 공기업이 화제다. 전 직원 200여명에 불과한 광해관리공단과 오는 7일 창립 20돌을 맞는 잔뼈 굵은 공기업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중 일부 일정을 함께 한 광해관리공단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찜'을 당했다. "광해관리공단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 홍 장관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광해관리공단은 홍 장관의 광해관리 현장 방문 계획을 짜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무됐다.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19~27일 칠레와 콜롬비아를 다녀왔다. 칠레에서는 지경부와 칠레광업부가 연 제4차 자원협력위원회에 참석해 광해 복구 사업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협약서(MOU) 체결에 동참했다. 칠레 측은 광해관리공단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구체적 시행 방안을 따로 논의하자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에서는 광해관리공단이 광물에너지부와 공동 연구 프로젝트와 법ㆍ제도 공유를 위한 업무 협약을 직접 맺었다. 칠레에서와 마찬가지로 콜롬비아에서 요구한 것도 광해관리공단의 광해 관리 기술력이었다.

이런 상황을 곁에서 지켜본 홍 장관은 '생각지 못했던 의외의 공기업'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광해 관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 장관은 권 이사장에 "'광해(鑛害)'라는 용어가 어려운데 좀 더 쉬운 사명으로 변경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이사장은 법적으로 사명 변경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공모를 거쳐 보다 나은 회사 이름을 찾아보기로 했다.


반면 K-sure는 최근 해외 자원 개발 관련 공기업의 위축된 분위기와 이란 제재 이슈에 직간접적으로 얽히면서 창립 20주년 행사를 본사에서 간단히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 등 일부 해외 자원 개발에 집중하는 공기업이 안팎에서 혹평을 받아 뒤숭숭한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리나라 수출ㆍ수입 보험 제도를 전담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이란 제재의 불똥이 한국으로 튄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입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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