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하반기 세종시·혁신도시 등 13개 지구서 1407필지 공급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단독주택을 지을 땅이 인기를 끌면서 하반기 공급될 단독주택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부터 단독주택용지 1407필지를 공급한다. 공급지역은 아파트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부터 보금자리주택지구와 혁신도시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공공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지는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상태다. 아파트를 벗어나 여유로운 전원주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납부 조건을 다양하게 바꿔 수요자들이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4일 LH에 따르면 하반기 단독주택용지 공급계획은 1407필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엔 보금자리주택지구인 의정부민락2에서 228필지가 신규 공급된다. 이어 8월에는 울산우정(156필지), 대전도안(60필지), 아산탕정(42필지)을 포함, 6개 지구에서 465필지가 한꺼번에 공급된다. 11~12월에는 화성동탄에서 46필지, 세종시에서 241필지가 선보인다.
LH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공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택지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학교와 금융기관, 유통점 등 각종 기반시설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지구별로 토지이용계획을 통해 각종 요소를 분석한 후 적정 규모와 위치가 확정돼 입지적 장점이 크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투자 가치가 과거 4~5년 전보다 떨어지며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이 단독주택용지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한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제1·2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층수를 기존 2층에서 3층으로, 점포겸용은 3층에서 4층으로 지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1가구(주거전용) 또는 3~5가구(점포겸용)로 정해진 가구수 제한도 없앴다.
또한 공급조건도 택지에 따라 완화된 조건을 내걸고 있는 곳이 많다. 초기계약금을 낮추거나 용지공급가격 자체를 낮추기도 한다.
이에따라 지난해 단독주택 용지는 상전벽해의 인기를 보여줬다. 작년 LH가 판매한 단독주택 용지는 126만9000㎡였는데 규제완화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작년 1월 9만4000㎡에 불과하던 판매실적은 12월 한달간 3배나 많은 27만2000㎡나 팔려나갈 정도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올 3월에는 경남 양산물금1지구 단독주택 용지 128필지가 전량 팔리며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산 물금1지구의 용지공급가는 1억~4억원대였는데 1만8000여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무려 142대1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아파트 투자로 더 이상 시세 차익을 노리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됐으나 단독주택은 꾸준히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도 "개별 투자자들의 사정에 따라 제각각 달리 단독주택 건설에 나서 개발이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만큼 면밀한 검토 없이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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