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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선언 임박 '박근혜' 그 다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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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선언 뒤 재계 접촉 시작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재계와 만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반(反)대기업' 행보가 빨라지고 재계가 대기업 규제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높아진 터라 주목된다.

박근혜 전 위원장 측의 한 관계자는 28일 아시아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박 전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적인 대선 후보로 신분이 바뀌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등 재계 단체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전 위원장도 경제민주화 공약을 실현하는 데 재계, 특히 대기업군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의 정책 방향이나 구상을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한 목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내주 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에 오른 이후 재계 주요 단체나 대기업과의 접촉을 피해왔고 몇 차례 만남 요구가 있을 때마다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위원장의 관심은 대신 중소기업 쪽으로 치우쳐있었다. 지난 1월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찾아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수출 중심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패러다임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게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정당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일은 드물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행사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참석이 힘들었는데도 자신의 일정을 조정해가며 참석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의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에도 참여했다.


박 전 위원장이 재계와의 접촉면을 넓힌다고 해도 그간 전면에 내세워온 경제민주화 기조와 대기업 규제의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홍사덕 전 의원과 함께 대선캠프의 공동 좌장으로 내정한 점이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


박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4ㆍ11총선 과정과 마찬가지로 박 전 위원장은 민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마 선언을 한 뒤에도 민생 행보에 힘을 가장 많이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김수한)는 대의원투표ㆍ책임당원투표ㆍ일반국민투표ㆍ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대3대3대2 비중으로 반영하는 현행 경선룰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로 27일 확정했다.


순회경선은 진행하지 않으며 오는 8월19일 전국에서 동시에 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날 전당대회에서 개표하고 후보를 확정한다.


오픈프라이머리와 순회경선을 주장해온 정몽준ㆍ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非박근혜) 주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이 안 된 셈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논의의 여지는 있지만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경선에 불참하겠다며 버티고 있는 비박 주자들이 경선후보 등록 시작일인 다음달 10일 전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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