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봉 사장, 최근 중국과 사업 확대 협력방안 논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하영봉 LG상사 사장이 중국 석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석탄 매장량의 27%를 보유한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 사장은 지난 4월 빠터얼 네이멍구 자치정부 주석과 만나 자원개발 사업 확대를 논의했다. 이어 중국 에너지 전문기업 보위엔그룹과 석탄화공 프로젝트 합작투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같은 달 홍콩에서 장칭리 중국 허베이성 당서기와 만나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중국 석탄기업 카이롼그룹과 석탄광산, 석탄야적장 등을 개발하기 위해 합작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허베이성과 네이멍구 지역에 위치한 광산을 대상으로 개발을 위한 타당성조사에 착수, 일부 광산에서 석탄화공 사업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허베이성에 석탄야적장을 건설하기 위해 동쪽 해안 인근을 후보지로 결정하고 세부작업을 진행중이다.
LG상사는 1983년 호주 엔샴 유연탄광 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인도네시아 뚜뚜이와 MPP 탄광 2곳을 개발ㆍ운영하고 있으며 캐나다 레이븐 탄광 탐사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내몽고 완투고 탄광을 개발, 모두 5개 광산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피버디에너지사가 보유한 호주 윌키크리크 광구 매각 작업에도 뛰어들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윌키크리크 탄광은 추정 매장량이 5억t에 달한다.
지난달 LG그룹 혁신한마당에서 LG상사는 완투고 탄광 개발 성공사례를 통해 우수 혁신 사례에 주어지는 '일등LG상'을 수상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개발을 통한 사업 스펙트럼 확대'를 주제로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석탄사업 성과를 통해 일등LG상을 받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LG상사는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글렌코어의 자원개발 방식을 도입해 타 종합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글렌코어는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탐사와 개발 등 전 영역에 진출, 단순 중개자에서 벗어나 생산자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LG상사는 석탄 등 광물자원에서 쌓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관리능력 등을 기반으로 광산 운영역량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석탄 트레이더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윤춘성 석탄사업부 상무는 "생산자와 수요자 사이의 단순 중개자 역할에서 탐사-개발-생산-운영-판매-물류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하는 생산자이자 트레이더로 거듭났다"며 "그 비결은 기존의 관성적 사고를 깨뜨린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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