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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런던서 일낸다…각양각색 포부 빛깔은 하나


[태릉=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은 카운트다운을 즐겼다. 긴장이나 부담은 털어낸 지 오래. 대부분 평온한 얼굴로 런던에서 이룰 쾌거를 떠올렸다.


런던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둔 27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는 비장한 기운이 맴돌았다. 유도, 양궁, 체조, 레슬링, 배드민턴 등 11개 종목 대표선수와 지도자들의 힘찬 각오로 연신 장내가 쩌렁쩌렁 울렸다. 운집한 42명은 모두 같은 곳을 바라봤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메달이다. 포부를 밝힌 형태는 각양각색이었지만 하나같이 지난 노력의 대가를 바랐다.


최근 재단을 설립해 꿈나무 발굴, 육성에 힘을 쏟는 장미란은 여느 때처럼 겸손했다. 그는 “무조건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 장미란은 역도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영광을 모두 쟁취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을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달성했고 바른 자기 관리로 선수촌 후배들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재혁은 모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는 “한국의 올림픽 첫 메달이 1948년 런던대회 역도(김성집, 동메달)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며 “역도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기운을 받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재혁처럼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배드민턴의 이용대는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초점은 4년 전 영광을 안겨줬던 혼합복식을 향하지 않았다. 정재성과 함께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마셨던 남자복식에 집중됐다. 이용대는 “베이징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1회전에서 탈락해 너무 아쉬웠다”며 “그간 상대를 잘 분석하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꼭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 준비 과정은 꽤 순탄한 편이다. 이용대, 정재성 듀오는 올해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에서 우승을 합작,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허리 통증을 겪던 정재성의 컨디션까지 최근 정상으로 돌아와 또 한 번의 ‘금빛 윙크’를 예고한다.



베이징대회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유도의 왕기춘과 펜싱의 남현희도 다부진 설욕 다짐으로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대회 결승에서 갈비뼈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왕기춘은 “주위의 기대만큼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간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현희도 “런던에서의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며 “기술적으로나 심적으로 부담되는 부분은 없다. 남은 시간 전력 분석을 통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생각만 하겠다”라고 밝혔다. 여자 탁구의 김경아는 ‘한국 아줌마의 힘’을 전면에 내걸었다. 최근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플레이 스타일을 공격적으로 바꿨다. 체력 면에서도 자신이 있다”며 “런던에서 아줌마의 힘, 고참의 힘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한때 ‘금메달 밭’으로 불렸던 레슬링은 각성을 출사표로 내세웠다. 방대두 총감독은 “하면 된다는 확신으로 그간 사선을 넘나드는 훈련을 했다”며 “두 번 실패는 없다. 런던에서 이전 명성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같은 꿈을 나눈 태극전사들은 오는 7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결단식을 가진 뒤 ‘결전의 땅’인 런던으로 속속 이동한다. 지난 노력의 대가는 얼마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저마다 다른 사연을 품은 선수들이었지만 마무리는 한 마디로 모아졌다. “파이팅!” 목소리를 높이는 얼굴들은 모두 비장하고 결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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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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