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된 49개 공모펀드 중 절반이상 설정액 100억 안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유로존 리스크로 신규 자금 유입이 줄면서 자산운용업계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들어온 자금도 채권형, 절대수익추구형, 분할매수형 등 안정형 상품에 몰려 투자자들이 잔뜩 어깨를 움츠리고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대변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및 제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머니마케펀드(MMF), 주가연계펀드(ELF),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출시된 공모펀드는 총 49개(대표클래스 기준)로 이중 절반 이상인 25개의 펀드가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 출렁임이 심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비중이 높은 주식형펀드의 자금모집이 흥행에 참패했다. 자금유입이 많았던 상위 10개 펀드는 대부분 해외채권형이나 해외부동산형이었으며, 주식투자한도가 60%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는 단 한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가장 흥행몰이에 성공한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ANKOR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 1[지분]' 펀드로 연초후 3449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투자기간이 긴 만기 15년 폐쇄형 상품이지만 5년 만에 출시 된 공모 유전펀드인 데다, 매 분기마다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분할 지급해 배당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 1[분배]'가 800억원, 'KTB차이나스타A주자H[주식]' 펀드는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JP모간단기하이일드자[채권]'과 '플러스스마트헤지 1[채혼]' 펀드는 각각 422억원, 35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위험자산 편입비를 0~100% 사이에서 활발히 움직여 공격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신한BNPP차곡차곡플러스자 1[주혼-파생]' 펀드가 344억원의 자금을 모아 하락장에 대비한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예측이 쉽지 않다보니 스타매니저를 동원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도 펀드투자자들이 쉽게 돈을 맡기지 않는다"며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펀드도 수두룩해 내부에선 마케팅비 건지기 힘들다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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