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름다운 휴양지 몰디브에서 휴가를 꿈꾼다고?"
2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세계적인 휴양지 몰디브가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년 75만명의 관광객이 깨끗하고 하얀 모래사장을 꿈꾸며 몰디브를 찾지만 실상은 '쓰레기섬'으로 불리는 쓰레기 더미를 관광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몰디브 정부는 넘쳐나는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20여년 전 몰디브 수도 말레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틸라푸쉬섬'에 산호초 바다를 메워 쓰레기를 매립하도록 했다.
하지만 틸라푸쉬섬은 최근까지 하루에 330t 이상의 쓰레기가 유입되면서 섬의 면적이 매일 1㎡씩 늘어났고, 이 때문에 더 이상 쓰레기를 받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이 섬은 플라스틱 병과 쓰레기 파편, 유독가스 등으로 사람은 물론 동·식물들이 일체 살 수 없는 말그대로 '죽음의 섬'이 됐고, 폐건전지나 석면 등과 같은 유해물질까지 유입되면서 주민들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섬에 묻힌 수은이나 납, 카드뮴과 같은 독성의 중금속이 바다로 침출되면서 환경문제도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몰디브가 관광산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는 있으나 관광객 한명당 매일 폐기물 3.5㎏씩을 내놓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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