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통합진보당 비례대표경선이 부정과 부실로 얼룩진 총체적 난국이었음이 다시 확인됐다. 이에 구당권파는 객관성,공정성이 없는 조사결과라며 다시 반발했다.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기 위해 진행중인 인터넷투표는 서버장애가 발생해 지금까지의 투표가 모두 무효로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위는 26일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 과정에서부터 현장 투표와 온라인 투표 과정까지 부정이 방조된 선거였다며 2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의 90% 정도가 선택한 인터넷 투표에서 선관위위 위원이 아닌 당직자가 투표하지 않은 상황을 수시로 열람했고 특정후보가 이를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장투표 과정에서도 부정과 부실이 확인됐고 현장 투표소 설치는 원칙없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이 두 번 이상 투표를 한 이중투표가 확인됐고 선거인명부와 투표함 관리 등 공정한 선거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특위의 조사결과다.
하지만 특위 발표에 앞서 김동한 특위위원장이 사퇴했고 발표 이후에는 김미희 대변인 등 구당권파가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비례대표 경선부정으로 제명조치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비롯한 후속조치가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5일 시작된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인터넷 투표는 전날 자정께부터 서버 이상으로 중단됐다. 서버 문제로 투표 자료가 일부 손실됐으나 복구가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손실된 인터넷 투표 결과가 복구되지 못하면 현재 진행 중인 통합진보당 대표 경선은 무효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국동시당직선거에 통진당 당권자 수는 58465명으로 지난 25일 투표가 시작돼 오는 30일 마감될 예정이다. 28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투표가 먼저 진행되고 29일 전국 130여개 투표소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되고, 30일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한해 ARS모바일투표가 진행된다.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6시 세 차례 걸쳐서 ARS 전화가 투표를 하지 않은 당권자들에게 가게 된다.
이번 투표는 총 8개의 명부에서 진행이 되고 당대표, 최고위원, 중앙위원, 당대의원, 광역시도당위원장·부위원장, 지역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 명부에 각각 한 표씩 행사하게 된다. 당선자는 30일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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