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로 기업 체감경기가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전망치 원지수는 89.7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실적치(90.4) 역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경련 측은 유럽발 금융위기로 세계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수출이 큰 타격을 입고, 아울러 부동산 침체와 가계부채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민간소비가 위축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용(100.7)을 제외한 내수(97.6), 수출(97.9), 투자(97.6), 자금사정(93.3), 재고(106.2), 채산성(93.4)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경공업(88.2), 중화학공업(88.0) 등 제조업(88.0)과 서비스업(92.0) 모두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공업은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2.7), 펄프·종이 및 가구(75.0) 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하지만 음식료품(106.7)은 호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화학공업은 의료,정밀,전기 및 기타기계(82.9), 1차금속 및 금속가공(83.7),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85.4)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이 예상된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106.5),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106.3)은 호전이 기대되며, 반면 전기·가스업(77.8), 건설업(78.4), 방송·통신업(83.3)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부문별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내수(97.6), 수출(98.5), 투자(98.3), 자금사정(93.4), 재고(107.3), 채산성(91.9)이 부진했으며, 고용(100.7)은 호전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2.6), 중화학공업(91.3) 등 제조업(91.6)과 서비스업(88.9)이 모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국, 미국, EU 등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 모두 흔들리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3~5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무역수지는 계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경기침체로 수입이 함께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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