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이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석탄, 도시가스를 넘어 회사를 먹여 살릴 먹을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대성그룹은 지난 1947년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이 연탄공장을 설립하면서 출발해 광산업, 석유, 천연가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외에도 IT산업까지 손대고 있다.
지난달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65주년 기념식에서 김영훈 회장은 회사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석탄이 제1차 산업혁명, 석유와 전기가 제2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듯이 이제는 신재생에너지와 IT 기술이 결합된 형태가 제3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다. 우리가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로 대성그룹만의 에너지 개발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대성그룹은 개발도상국 위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200㎞ 떨어진 오지 불차나 마을에서 '에티오피아 태양광 지원사업'을 마무리했다.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지하수를 뽑아 올려 전기와 식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다. 이외에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성과는 국내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대구에 '타워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준공한 것. 2만300㎡ 넓이 부지에 직경 2m의 반사경 450개를 설치했다. 이들 반사경을 통해 전달된 태양열이 50m 높이의 타워 상단부에 위치한 흡수기를 거쳐 200㎾급의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한다.
또 기존 도시가스 외에 천연가스를 활용한 구역형 집단에너지(CES) 사업을 대구 죽곡지구에 완공, 8200여가구에 혜택을 주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6년에는 대구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을 완공해 1만5000여가구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새로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에 발맞춰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기반을 더욱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에서의 경험과 축적해온 기술력을 토대로 아프리카 등 해외 추가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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