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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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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연속 실패... 시장은 '덤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국이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시장 편입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외환시장의 폐쇄성과 외국인투자자등록제도 해제 필요성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불발에 그칠 것을 점쳐 왔기에 시장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MSCI지수를 관리 산출하는 MSCI바라(Barra)는 21일 '2012 연례 시장분류 리뷰(2012 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를 통해 한국과 대만을 MSCI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지수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SCI지수는 특히 미국 등 해외 대형투자자들의 운용기준으로 널리 사용되며 약 7조달러의 자금이 이를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09년 이후 4년 연속 승격에 실패하면서 FTSE선진지수 포함국가 중 유일하게 MSCI선진지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

◆ 이번에도 문제는 "시장개방성" = 그 동안 MSCI 측은 한국의 편입 불발 이유에 대해 역외통화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통화환전·ID시스템의 경직성도 여전하다는 점을 문제로 들어 왔다. 지난해 10월 MSCI와 한국거래소가 ‘실시간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초 MSCI 한국법인도 설립되면서 일각에서는 올해의 경우 편입 가능성이 다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6월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에서는 올해도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MSCI가 지적해 온 ‘시장접근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소와 MSCI의 지난해 지수사용권 계약체결로 시장접근성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면서 “민감한 사안인 사전승인제도가 합의된 것이 아니며, 금감원 관할인 외국인 ID문제, 역외 원화거래 자유화문제 역시 지난해보다 진전된 결과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 MSCI 한국법인 설립 발표 당시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원화거래 시장의 접근 문턱이 여전히 높으며 외환자산의 변환 역시 용이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MSCI 측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통화시장 개방성을 해결하려면 국내투자자보호와 외환정책의 큰 틀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외환자유화 및 ID제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정책기조를 변경하기 보다는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선진지수 편입, 꼭 좋지만은 않아" = MSCI선진시장 진입이 반드시 국내 증시에 바람직 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선진지수 편입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선진시장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자금 유입 효과는 편입 1년 뒤에야 발생하는데다 선진시장 자금이 들어온 만큼 시흥시장 자금도 빠져나간다는 지적이다.


이영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신흥시장 자금을 패시브펀드와 액티브펀드로 나눠 자금의 유출입을 살펴보면 오히려 130억달러의 순유출이 단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라며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의 밸류에이션 격차도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증시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걸림돌도 있다. 김영찬 모건스탠리 한국지점 리서치·투자전략책임자는 “지수 편입에는 MSCI 고객들의 의견도 만만찮게 작용한다”면서 “신흥시장 투자자들의 경우 이머징마켓지수에서 한국이 빠지면서 미칠 영향에 민감하기에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에는 이들 고객들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MSCI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한국이 승격될 경우 글로벌 펀드들 역시 포트폴리오를 상당부분 수정해야 한다.


◆ 국내 증시 영향은 '미미할 듯' = 거래소 측은 MSCI선진지수 편입실패에 따른 국내증시 영향이 미미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선진지수 편입 실패 이후 별다른 시장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입 실패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선진지수 편입으로 대형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대형주 쏠림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되돌림 현상으로 주가가 다시 빠진 상황"이라면서 "MSCI가 편입실패 사유를 분명히 밝힌 만큼 규제완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MSCI 선진지수 편입은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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