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괴물 아마추어' 김효주(17ㆍ대원외고2ㆍ사진)가 프로 데뷔 이후 항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달 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에서는 최연소 우승기록까지 수립해 소위 '가장 핫(hot)한' 선수다. 세계아마추어선수권이 끝나는 10월쯤에는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문제는 프로 데뷔 이후 한국과 일본 가운데 어느 무대를 선택하느냐는 점이다. KLPGA투어는 프로대회 우승으로 정회원을 확보했지만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프로 전향 이후 초청선수 자격으로 KLPGA투어에 나가 우승한다면 시드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외조항이 없을 뿐더러 초청 선수로 나갈 수 있는 근거도 없다. 내년 시드를 얻는다 해도 2년 간 해외투어에 나갈 수 없다는 족쇄도 부담이다.
JLPGA투어는 반면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에게 내년도 풀시드권을 부여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먼저 선수 등록부터 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음달 6일이 마감인 선수 등록을 한다 해도 시드권을 반드시 부여하는 쪽으로 결정난다는 보장이 없어 조심스럽다.
JLPGA투어에서 풀시드를 부여해도 무작정 국내 투어를 버리기에는 걸림돌이 많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KLPGA투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따가운 시선이 쏠릴 수 있다는 점과 스폰서 영입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눈독을 들이는 대기업이 많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 노출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국내에서 활동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김효주 측은 "일본 쪽의 (시드 부여 관련)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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