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통신사가 보이스톡 차단”···전면허용 LGU+ “전용 요금제 검토”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카카오톡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인 ‘보이스톡’으로 촉발된 업계 논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카카오가 “이통사 차단”을 주장한 데 이어, LG유플러스는 ‘무제한 허용’ 발표 뒤 후폭풍에 직면했다.
카카오가 지난 4일 자사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베타 테스트 형태로 오픈하면서 국내에서도 mVoIP와 망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됐다. 통신사 반발 속,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보이스톡(mVoIP) 전면 허용”을 밝혀 논쟁에 불을 당긴 상태다.
이후 SK텔레콤·KT가 ‘요금인상’ 등으로 mVoIP 사용 제한을 압박하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통신사 자율”을 강조하기도 했다.
‘mVoIP 2라운드’는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촉발했다. 이 대표는 14일 전병헌 통합민주당 의원이 마련한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토론회에서 “통신사 차단으로 보이스톡 통화품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측은 지난 7일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 “첫날, 둘째날과 달리 6일 이후 품질 저하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연결이 안되거나 끊김, 지연, 소음 등이 심한 것은 네트워크(통신망) 품질이 나쁘거나, 차단된 경우”라고 밝혀, 통신사 책임을 못박은 바 있다. 통신사 ‘차단’을 공식 언급한 첫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이날 이 대표는 “서비스 시작 3일 뒤부터 보이스톡 서비스가 차단됐다”며 “통신사들이 음성 품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는 보이스톡에 내장된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파악하는 음성패킷 손실률에 따른 것으로,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손실률은 11~50%에 달해 정상통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회사측은 향후 통신3사의 보이스톡 통화품질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mVoIP 전면금지에서 ‘전면허용’으로 선회,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LG유플러스는 14일, ‘mVoIP 과금’ 가능성을 내비쳐 입장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내주 약관 변경 신고를 앞두고, 향후 mVoIP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지 내부 고민의 일단으로 보인다.
이 회사 이상민 홍보담당 상무는 지난 7일 “그 동안 막아왔던 mVoIP 제한을 오늘부터 전면적으로 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상무는 “(mVoIP 도입 이후) 통화품질 체크도 해야 하고, 들어오는 데이터 양을 살펴 이에 맞는 요금제도 개발하기 위해 제한을 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표 초반 “한시적”이라고 밝혔던 이 상무는 그러나 이후 “한시적이란 말은 안 써도 된다”고 말을 바꿨다. ‘무한 허용’과 ‘요금제 검토’가 동시에 발표되면서 혼란은 예상됐다는 분석이다. 이때도 유필계 부사장은 계속 “한시적 제공”을 강조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면개방은 맞다”면서도 “일단 제한을 푼 상태에서 유입 트래픽 양 및 통화품질 영향 등을 살펴본 뒤 요금제 마련 등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요금제 무관, 무기한’ 의미로 받아들여졌던 ‘무제한’ mVoIP 허용은 아닌 셈이다.
한편, LG유플러스의 mVoIP 요금제 관련, 올해말 이 회사가 도입하는 VoLTE(LTE망을 통한 음성통화)와의 연계가 주목 받고 있다. 특정 요금제 혹은 mVoIP 별도 요금제를 내는 대신, VoLTE 요금제에 이를 포함함으로써 반발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