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오 의원은 11일 자신이 요구해온 완전국민경선제를 당이 응하지 않는 것은 당을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려는 당권파의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서 자신이 명박산성(2008년 광우병시위를 막고자 청와대 앞에 친 바리케이드를 속칭)을 극복해야 한다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유신산성(박정희 유신시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종북논쟁 관련,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사람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것이 행동으로 나타났을 때, 그것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으로 나타났을 때는 우리가 말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국가관이 의심스러운지 아닌지는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황우여 대표에 대해 "박근혜 전 위원장의 대리인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것 아니냐"면서 "(경선룰 관련) 처음부터 공정하게 안 이뤄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룰 변경 요구에 대해 "어떤 정당이나 어떤 대선의 경우도 사전에 당헌이 있다하더라도 당헌에 근거해서 다시 룰을 정하지 않는가"라며 "유독 새누리당만 하지 않는다. 우리들 맘대로 할테니까 따라 올려면 따라오고 말래면 마라 이런 식이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경선룰과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과정이어서 과정을 예단하고 최종적인 결정하기는 밝히기는 이른 단계"라며 "아직은 당권파들이 저렇게 하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최소한의 절차를 거치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싶은 것이 지금 당권파의 속셈"이라며 "쭉 압박을 가하면 본인들이 가만있던지 나갈 건지 택할 것이다. 이 수를 갖고 바둑을 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오-박근혜 두 후보가 극복해야 할 대상에 대해 "제가 넘어야 할 벽은 소위 명박산성이고 박 전 위원장은 유신산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위원장을 유신 그 자체로 보고 있고 이재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의 그림자를 제 얼굴에 붙여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산성이 더 험하고 넘기 어려운지는 가봐야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간의 공과가 있고 이명박 대통령은 5년의 공과가 있다. 5년을 한 대통령의 벽이 높겠나 18년을 한 대통령의 벽이 높겠나"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항상 대선국면전에 가면 크고 작은 정계개편 있기 마련이고 항상 그런말이 설왕설래한다"면 "대선이 가까워지면 항상 있어왔기 때문에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그는"대통령되면 청와대는 박물관으로 하겠다"면서 "정말 세상이 변했구나 대통령이 종합청사에서 근무하고 콧대높다고 하는 청와대 직원들도 일반 공무원들과 같이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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