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최근 들어 기업가정신의 세계화를 느끼고 있다. 전 세계서 창업 커뮤니티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11일 서울 코엑스서 기자들과 만난 조나단 오트만스 카우프만재단 이사(글로벌기업가정신주간 회장)는 "최근 창업가들은 공동 설립자도 국경을 넘어 찾는 게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한 `APEC 창업 콘퍼런스`에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지난 1966년 설립된 카우프만재단은 기업가 정신 육성을 임무로 하는 비영리재단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조직이다. 미국의 기업가정신 육성사업은 주로 민간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카우프만재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 보유 자산만 약 24억 달러에 달한다.
오트만스 이사는 "카우프만재단은 전 세계서 수백개의 소규모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과 고용을 불러오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창업 멘토로 불리는 그가 바라본 창업 활성화 비결은 뭘까. 우선 그는 정부의 역할을 두고는 창업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부가 창업가들을 직접 지원하기 보다는 창업인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도록 돕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후 그들에게서 나오는 요구사항을 정부가 참고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APEC 차원에서 창업 문화를 세우는 걸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한국의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제휴해 글로벌기업가정신주간(GEW)을 한국서도 개최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GEW는 카우프만재단이 주최하는 가장 크고 국제적인 프로그램으로 매년 11월 개최한다. 전세계 국가들에서 한 주 동안 수만개의 행사가 열리는데 창업가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부여하는 게 목적이다. 지난해엔 약 800만명의 사람들이 찾았다.
오트만스 이사는 자신이 속한 미국도 2년 전만 해도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의회서 통과하는 법안들은 대부분 창업 관련 법안들"이라며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의회서도 초당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가들이 꼭 비즈니스 스쿨에 가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영뿐 아니라 엔지니어, 인문학, 스포츠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트만스 이사는 "성공하는 창업가들은 국가는 다를지 몰라도 하나 같이 공통점이 있더라"며 "바로 열린사고(open), 국제감각(global), 재미(fun)를 추구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만 않지만 우린 지금이 창업에 있어 최고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포춘 선정 100대 기업도 60% 이상이 침체기에 설립된 것"이라며 "기업의 실패 유무보다는 사람과 아이디어가 지닌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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