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백내장 수술 거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다음달 1일부터 모든 병의원급에서 백내장·맹장·제왕절개분만 등 7가지 수술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안과의사들이 백내장 수술 거부를 결의하고 나섰다.
대한안과의사회는 10일 "백내장 수술 포괄수가제 강제 적용에 대한 항의표시로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백내장 수술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안과의사회 임시총회'에서 백내장 수술 거부안을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결의안은 안과의사 325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석자의 90% 이상이 찬성했다.
안과의사회는 "시력의 유무가 생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삶의 질에는 중요한 요소다. 포괄수가제에서는 백내장 수술의 부작용을 줄이거나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재료와 기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포괄수가제의 장점만을 홍보해 단점을 제기하는 의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집단의 이익추구로 치부하고 있다"며 "이 제도가 국민의 이익에 진정 부합하지는 지 국민에게 묻지 않고 정부의 시책을 무조건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괄수가제는 일종의 '입원비 정찰제'로, 질병마다 보험가격을 정해놓는 방식을 말한다. 다음달 1일부터 모든 병의원급에서 백내장·편도·맹장·탈장·항문·자궁(부속기)·제왕절개분만 등 7가지 수술에 대한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며, 종합병원 이상까지 모두 적용되는 시기는 내년 7월 1일부터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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