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세탁기 버릴때 수수료 없어진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에서 TV나 세탁기 등 대형 폐가전제품을 버릴 때 내야하는 수수료가 없어진다.

서울시는 기존에 대형폐가전을 버리려면 수수료를 내고, 스티커를 구매·부착해 지정된 장소까지 운반해야만 했으나, 앞으로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만 하면 약속한 시간에 맞춰 무료로 물건을 수거해가는 ‘폐가전 무료 방문 수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번 시스템을 도입해 폐가전을 재활용할 경우, 철 1만2541톤, 구리 1만456톤, 알루미늄 466톤 등 2만1000 톤의 유가자원을 생산할 수 있고, 연간 총 216억원의 자원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폐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유가자원으로 수익을 남겨 수거비, 인건비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 중 남는 금액은 매년 연말 취약계층에게 가전제품을 무상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또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3000원 상당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제공받을 수 있다. 단 유가자원 분리비용이 큰 TV만은 봉투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8일 (사)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와'대형폐가전 처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배출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협회는 위크로직스라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폐가전 수거와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수거된 폐가전은 협회에서 운영중인 리사이클링센터에서 최종 처리된다.

시는 우선 오는 11일부터 관내 6개 자치구(구로구, 관악구, 성동구, 성북구, 강북구, 서초구)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 9월부터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터넷(www.edtd.co.kr) 또는 구청 청소행정과, 동주민센터 등에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월~금요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매일 8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한다.

그동안 가정에서 나오는 대형폐가전제품은 구청에 신고 후 바로 수거되지 않고 골목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또 적정 설비가 없는 업체 등이 방치된 냉장고 및 에어컨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냉각기만 떼어내 불법적으로 거래, 냉매가스를 공기중에 유출시키는 사례가 있어 환경오염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간 서울시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4대 대형 폐가전제품의 발생량은 약 180만대 규모로, 이 중 수수료를 내고 구청에서 스티커를 받아 버려야 하는 대상은 약 58만대에 달한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폐가전 무료 방문수거 서비스 도입으로 환경오염도 사전에 방지하고, 시민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잘못 버리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만 잘 재활용하면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는 대형폐가전 재활용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