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이 국채발행에 성공하고, 중국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다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5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0%(74.85포인트) 상승한 1만2489.26을, S&P 500지수는 0.50%(6.59포인트) 오른 1321.49를 기록 중이다. 나스닥 지수는 0.08%(2.11포인트) 오른 2846.8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감축 전망으로 미 경제가 위험 상태에 있다"며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취해야 할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어떤 조치와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한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가 고려할만한 여러가지 선택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도높은 긴축 재정정책은 회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덕분에 경제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특히 주택 매매가 비교적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물가상승이 억제돼 연준의 목표치인 2% 밑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기름 및 가스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시킬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고용시장 지표도 다소 개선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에 비해 1만2000건 감소한 37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전망치 37만8000건보다 개선된 수치다.
변동성을 줄인 한 달 이동평균 건수는 전주 37만6000건보다 1750건 늘어난 37만7750건을 기록해 최근 한 달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주 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3000건에서 38만9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중국은 이날 2008년 이후 첫 금리인하라는 '깜짝선물'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8일부터 금융권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과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1년만기 대출금리는 6.56%에서 6.31%가 인하되고, 예금금리는 3.25%로 조정된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동결시켰다. 3250억파운드(약 5030억달러)의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유지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신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스페인 정부는 2년, 4년, 10년물 국채 입찰을 통해 총 20억7000만유로를 시장에서 조달했다. 당초 계획했던 10억~20억유로를 넘어서는 규모다.
응찰률도 응찰률은 10년물 3.29배, 4년물 2.56배, 2년물 4.26배를 기록했다. 낙찰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낙찰 금리는 6.044%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 IBEX 35지수는 0.30%(19.20포인트) 오른 6438.10에 거래됐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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