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개원에 맞춰 구당권파 주도로 의총 열어·· 신당권파 보이콧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은 5일 이석기 의원의 등원에 맞춰 의원 총회를 개최했지만, 구당권파만 참석해 회의가 무산됐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의정지원단실에서 의원단 총회를 열고 개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에는 이석기, 오병윤, 김선동, 김미희, 이상규, 김재연 등 구 당권파 출신들 의원들과 이들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제남 의원만 참석했다.
혁시비상대책위원회 이정미 대변인은 “개원을 앞두고 간담회 형식으로 개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개원준비단장인 김선동 의원이 공지했고, 혁신비대위와는 상관이 없는 회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동안 오랜 잠행을 해온 이석기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월 일주일만에 첫 출근한 이 의원은 구당권파 의원들과 함께 의원단 총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의원총회가 아닌 ‘간담회’로 전락했다.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등 신당권파 의원이 전원 불참했다. 중립성향으로 분류된 김제남 의원이 의총에 구 당권파만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회의도 시작하기 전에 보이콧했다.
김제남 의원은 굳은 얼굴로 회의장을 나오며 “이럴 거면 왜 의원단 총회를 개최했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회의 시작한지 40여분만에 오병윤, 이상규 의원도 회의장을 떠났다. 구당권파 핵심인 김선동, 김미희, 이석기, 김재연 의원만 남아 10시 10분까지 별도 회의를 진행했다.
한 신당권파 의원실 관계자는 "어제 13명의 의원 보좌진들이 모여 오늘 의원총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제명과 사퇴, 징계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회의 개최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다수 있었다"며 "김선동 의원이 강력히 요구해 이날 의원들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 마지막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온 이석기 의원은 “오늘 회의는 의원총회가 아니라 간담회 였다”며 “이제 시작하는 것이니 짧게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제명 절차 중인데 의원총회를 참석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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