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59.3% 증가, 전체가구의 46.7% 차지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서울에서 보육, 취업 등의 문제로 부모와 동거하면서 부양받는 30~40대 성인자녀가 10년새 9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인 가구는 같은기간 59.3% 증가해 전체 일반가구 중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의 가족구조'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면서 부양받는 30~40대 장성한 자녀는 2000년 25만3244명에서 2010년 48만4663명으로 9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30~40대 인구 중 부모와 동거하는 자녀비율 역시 7.6%에서 14.7%로 2배 늘었다.
60세 이상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로는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이 불가능하거나 손자녀 양육 등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서가 39.5%로 부모의 독립이 불가능해서라는 답변(3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반해 자녀와 동거하지 않으려는 부모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60세 이상 노인들의 응답 비중은 2005년 49.3%에서 2011년 29.2%로 6년새 20.1%p 감소했다.
노부모 부양이 자녀책임이라는 견해는 줄고 자녀와 동거하지 않겠다는 부모는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세이상 서울시민 중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2006년 60.7%에서 2010년 30.4%로 절반으로 줄었다. 또 '향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60세이상 노인들의 응답 비중 역시 2005년 49.3%에서 2011년 29.2%로 20.1%p 감소했다.
이처럼 달라진 부양가치관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만족하는 비율은 72.7%로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얻는 만족률(65.6%) 보다 7.1%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새 가족구조 및 형태도 달라졌다.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가구는 1.3% 감소한 반면 미혼·이혼·사별가구는 53.6% 증가했다. 이중 미혼가구는 60.4%, 이혼가구는 84.8%, 사별가구는 24.7% 각각 늘었다.
특히 1~2인 가구는 10년 새 59.3% 크게 늘어 2010년에는 전체 일반가구의 4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인 가구는 70.2% 증가해 2010년에는 전체가구 중 24.4%를 차지, 그동안 가장 비중이 높았던 4인가구(23.1%)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여성 가구주 증가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10년 여성 가구주는 98만4950명으로 10년 새 63.5% 증가했다.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변화, 만혼·미혼·이혼의 증가, 가치관 화 등으로 가족의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 해체, 재구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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