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디지털 전환 투자 3조 늘려 7조원대로

KCTA, 2015년까지 중대형 도시 100% 디지털화 위해 정부 정책지원 요구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케이블TV 진영이 2015년까지 3조원을 추가 투자, 총 7조3000억원을 들여 도시지역 100% 디지털 전환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 말 지상파TV의 불완전한 아날로그 종료를 보완하는 차원에서라도 케이블 업계는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함께 요구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 양휘부)는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2 디지털케이블TV쇼‘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 총 7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도시지역 100%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지역’ 범주와 관련, 정호성 SO협의회장은 “중소 도시 및 읍면지역을 제외한 중대형 도시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며 “2015년에는 아날로그 가입 가구 수가 200만 정도 줄어, 도시 전체의 약 83% 이상이 디지털 전환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진영이 2015년까지 3조원을 추가 투자, 중대형 도시지역의 100% 디지털 전환을 이루겠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지원도 요구했다.

케이블업계는 디지털 전환 목표와 관련, ▲디지털 난시청 해소를 통한 최소한의 정보 접근권 보장 ▲고급형 및 보급형 등 고객맞춤형 상품 개발을 통한 소비자 선택권 강화 ▲HD 채널 및 스마트 콘텐츠 확대를 통한 스마트서비스 기반 확립 ▲지역채널 HD화 정보소통 강화 통한 ‘지역생활방송’ 구현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업계는 이러한 막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아쉽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 했다. 디지털 전환 투자의 영향으로 수익기반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지상파 재송신 문제 해결 등 케이블 사업자 발목을 잡는 난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은 “특별법에 의한 디지털 전환 자금 마련, 저소득층 가입자에 대한 지원 및 디지털 주파수 확보 정책이 시급하다”며 “케이블사업자들이 부담하는 연간 400억원 가량의 방송발전기금의 한시적 유예나 디지털투자 융자 대출 금리 완화 또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지상파 재송신 문제의 제도적 개선이나 SO 소유규제 완화 및 공정경쟁 기반 조성 등 시장 질서를 개선함으로써 케이블의 투자 의지를 끌어내는 시장 육성 정책이 중요하다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병호 PP협의회장은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은 PP들에게 채널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시청자에게는 다양한 HD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KCTA 양휘부 회장은 디지털 전환 지원 관련, 방통위와 “원칙적인 선에서 합의를 봤으며, 올해 이를 본격 협의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 회장은 “올해말 지상파의 아날로그 종료가 절름발이가 될 가능성이 많아 방통위가 걱정이 많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해 협의를 본격화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