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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위원장, “왜 하필 내가 짐을 져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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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위 간부 산행서 안타까움 토로
저축銀 간부 자살 가슴 아프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오는 게 어려워”


김석동 위원장, “왜 하필 내가 짐을 져야 하는지···” 김석동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등 금융위 간부들이 지난 26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등산을 마친 뒤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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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가슴이 아프다. 왜 하필 내가 짐을 져야 했는지 모르겠다.”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저축은행 비리 사태 해결 과정에서 연이어 발생한 관련 인사들의 연이은 자살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신념은 변함없으나 예상했던 부작용이 발생한 데 대해 한 인간으로써 감당하기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금융위 고위급 간부 산행에서 기자와 만나 미래저축은행 여신담당 상무(50?여)의 자살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안타깝다. 아깝게 목숨을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를 맡은 지 6명이 세상을 떠났고, 후배·동료 20여명이 감옥에 갔다. 또한 수많은 선량한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처음 부임 후 (저축은행 사태를) 보자마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랬기 때문에 다른 인사들은 안 건드리려고 했을 것”이라며 정책 책임자란 자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않았다면 국민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기자 등 주변인들의 위로에도 김 위원장은 쉽게 수긍하지 않았다.


5년 만에 산길을 걷는다는 김 위원장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중심을 잡은 뒤 혼자말에 가깝게 “산은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 사석에서 빨리 일을 끝내고 일반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김 위원장의 모습과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공직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잠깐이었다. 현안 문제로 돌아오자 김 위원장은 의지를 적극 밝혔다.


그는 “주식 공매도로 인해 시장이 흔들리는 일 없게 하겠다는 게 나의 새로운 메시지”라며 “일정규모 이상 공매도 잔액이 있는 투자자들한테 당국에 보고하도록 시행령에 반영하고 관련 규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주 주가가 폭락했을 때에도 중간에 공매도 규모가 상당부분 증가했었다”며 관련 행위에 대해 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기금을 증시 안정에 사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관 투자자를 통한 증권시장 사수는 내 카드다. 필요하면 사용한다. 당국은 증시 붕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게 제 확고한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근 영업 정지된 솔로몬과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은 반드시 금융회사들이 인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회사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있다. 부실을 다 털어주는데 왜 안 사겠나. 금융회사가 바람직하다. 과거 건설사 등이 인수했더니 결과가 이렇지 않나”며 비금융사들의 인수 참여는 부정적임을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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