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에 빠진 정유사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가수 아이유가 경쟁사를 뛰어넘는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동종업계에서 경쟁사의 광고모델을 기용하지 않는 것이 광고업계의 불문율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나는=SK'라는 사내문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가수 아이유를 캠페인 로고송 가수로 섭외했다. 경쾌한 리듬에 쉬운 노랫말로 만들어진 이 로고송은 뮤직비디오로도 만들어져 사내 방송과 서린동 SK본사 엘리베이터에서 방영하고 있다.
그러나 가수 아이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유업계 경쟁사인 에쓰오일의 메인 광고모델이었다. SK이노베이션을 주력 계열사로 둔 SK의 아이유 섭외는 꽤 파격적이라는 지적이다.
SK 관계자는 “구성원 조사를 통해 가장 선호도 있는 모델로 아이유가 선정됐다”며 “아이유 로고송은 사내용으로만 활용하고 광고에 활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이유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SK그룹 계열사인 SK플레닛이 최대주주로, 결과적으로 아이유도 SK그룹 구성원이라는 점 또한 이번 섭외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아이유는 에쓰오일(S-oil)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작년 상반기부터 6개월 동안 전속 모델로 활동했다. 아이유는 에쓰오일 광고에서 '좋은 기름이니까'라는 CM송을 부르기도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유 광고를 통해 젊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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