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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 업체들, ' JP모건 구리ETF 출시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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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본 JP모건 체이스가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페이스북 기업공개(IPO)에 대표주간사단에 포함돼 체면을 구긴에 이어 이번에는 구리 시장을 쥐고 흔들려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내 구리소비 제조업체들은 구리 원자재 실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 중인 JP모건의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의 서한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전달했다.

FT는 산업계의 반발을 접한 SEC가 구리 실물 ETF의 허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원자재 실물ETF란 원자재를 기초 자산으로 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주식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리 실물ETF는 구리를 실제로 매수해 보관하고 이를 바탕으로 증권을 발행해 증시에서 거래하게 된다.

구리 소비업체들은 과거에도 막대한 규모의 구리 현물을 보유하며 시세를 움직인 것으로 의심받았던 JP모건이 구리 실물ETF를 출시할 경우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구리 수요를 증가시키고 결국 시장을 왜곡해 구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경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SEC에 전달했다.


미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사우스와이어 등이 이번 ETF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구리 소비업체들은 구리 ETF 도입시 지난 95년과 96년 사이에 급격한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추문들이 재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조업체들의 우려하는 이유는 금융사들이 ETF 출시를 위해 사들이려는 구리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JP모건이 감독기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은행이 준비하는 ETF는 런던 금속거래소의 창고에 보관된 구리의 27%에 해당하는 61800톤을 보유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준비 중인 ETF는 무려 12만1200톤의 구리를 소유할 수 있다.


금융기관들이 구리 실물을 사들여 보관하면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올라가고 투자자들은 돈을 벌겠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의 피해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 제조업체들의 주장이 요지다.


구리 실물 ETF는 약 18개월전 유럽에서 도이치 뱅크와 ETF시큐리티즈가 소개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두 금융사가 보유한 구리는 3427톤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구리 ETF가 미국에 상륙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원자재 투자 상품이 적은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구리 실물ETF를 출시하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조달청이 지난 3월 민관 공동비축을 활성화한다며 상반기에 원자재 실물상장지수 펀드 상장 방침을 발표한바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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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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