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인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19일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비례대표 사퇴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이정미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강 위원장이 18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석기 당선자를 만났으나 이번 사태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퇴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4일 중앙위 결정에 따라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인 이 당선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으나 이 당선자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자진사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후 만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21일까지 후보자 사퇴신고서를 중앙당으로 제출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구당권파의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에 이어 이석기 당선자(2번)도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면서 신당권파는 이들에 대한 제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당선자는 17일 출당 조치에 대비, 서울시당 소속이던 당적을 구당권파측 세력이 우세한 경기도당으로 옮긴 상태다.
이 대변인은 혁신비대위가 두 당선자에 대한 국회차원의 제명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명백한 오보"라며 "당내 어느 곳에서도 거론된 적 없고 논의 가능성도 없다. 당의 자정능력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강 위원장이 20일 오후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학계ㆍ종교계 원로 등으로 구성된 '희망2013ㆍ승리2012원탁회의' 회원들과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원탁회의의 초청으로 마련됐으며 강 위원장은 원로들로부터 통합진보당의 향후 진로 등에 대해 고견을 듣고 혁신비대위의 쇄신 의지를 피력할 방침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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