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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3.5% 인상 극적타결"..교통대란 피한 시민들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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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내버스노사 임금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버스운행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교통대란을 피한 시민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버스 노조는 임금 3.5% 인상에는 불만이 여전하다. 이번 합의는 시민들의 불편 야기와 비판 여론이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노사와 서울시는 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 4시40분까지 벌인 막판 임금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파업시한인 새벽 4시를 1시간 앞두고 참석해 "서울시 입장에서는 적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재정 보전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한계가 있다"며 "노조와 사측, 서울시가 모두 만나야 할 상황이고 시민입장에서 협상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노조 대표단도 이를 감안, 임금 기본급 3.5%, 무사고수당 4만원 인상에 최종 합의했다. 예초 9.5% 인상 요구에서 크게 양보한 셈이다. 박 시장은 협상타결 후 트위터에 이 소식을 알리며 "노조 조합원, 사업자 여러분 모두의 승리입니다. 파업 대비한 공직자 여러분도 고생이 많았습니다"라고 올렸다.


윤경노 서울버스노조현대교통지부 지부장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크다"면서 "당초 인상률을 낮춰 6~7% 인상을 주장했는데 3.5%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의 비판여론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고, 당장 출근길 혼잡이 나타날 수 있어 타결을 서두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 등 관련 버스운전기사 처우개선 등 노조와 서울시 사이의 구체적인 합의서는 아직 작성되지 않은 상태다. 세부 협정서는 18일 오후 최종 결정된다.


협상 타결 즉시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전면 해제했다.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부역장인 유일수(남 49)씨는 "어제 출근해서 시간표, 연장운행, 증편 운행 등 안내문을 작성하고 복사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했었다"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버스가 정상운행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안도하며 평소처럼 직장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최 모(남 41)씨는 "노조가 잘 합의해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면서 "다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화를 원활히 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평소 강변역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경기도로 등교하는 대학생 윤 모(여 24)씨는 "파업소식을 듣고, 지하철로 많이 몰릴것으로 걱정했지만, 무난히 학교를 갈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파업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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