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인터넷 시대에 신문 사업은 저무는 사업이라는 평이 많지만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언론 기업인 미디어 제네럴이 소유한 63개의 지방지 지분을 사들이는데 1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이 회사에 4억달러를 10.5%의 이율로 대여하고 내년 3월까지 4500만달러의 신용한도도 제공했다.
대신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디어 제네럴 발행 주식수의 19.9%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와 이사 지명권을 확보했다.
버핏이 사들인 지방지들은 독자수에서 16만4000명인 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에서 부터 6000명에 그치는 컬페퍼 스타 엑스포넌트까지, 지역면에서도 버니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알라바마 등 다양하다.
그는 지난해에도 자신이 거주하는 오마하 지역신문인 오마하 월드 헤럴드지 발행사를 2억달러에 사들였다.
소년 시절 신문배달을 하기도 했던 이 억만장자는 워싱턴 포스트와 버팔로 뉴스에 장기 투자해왔지만 지역신문 투자는 이례적이다.
그는 이미 지난 5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에서 언론사 주식 매입 확대 의사를 밝혔다. 버핏은 당시 "신문의 미래는 공동체에 있다"라고 밝혔었다. 버핏은 "공동체 의식이 강한 소도시와 마을에서 지역지보다 중요한 매개체는 없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불과 3년전 '신문은 끝없는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며 어떤 가격에도 사들일 생각이 없다'던 입장을 바꾼 것이다.
버핏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유명한 애널리스트 마이어 쉴즈는 "인쇄 매체의 장기 가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며 이번 인수에 대해 일축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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