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워런 버핏이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 만족해하며 향후에도 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국이든 일본이든 이름만 대라"라며 그 대상의 첫 번째로 한국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중국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를 이례적으로 힘주어 소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재보험 사업과 중국의 아이스크림 사업이다.
버핏은 재보험 사업의 경우 아시아에서 과거 몇년간 해왔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냈다고 평했다. 버크셔 헤서웨이가 투자한 아이스크림 업체 인터내셔널 데이리 퀸이 최근 중국에서 500번째 매장을 열은 것도 직접 소개했다. 이 회사는 태국에도 270여개의 지점이 있고 싱가포르에도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존 가이노르 인터내셔널 데이리퀸 대표는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는 이제 버크셔 헤서웨이 자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공략 거점이 됐다.
버핏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고 2010년 중국을 찾았다. 버핏은 포스코 지분 400만주를 가지고 있고 중국 자동차 업체 BYD 주식 상당수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중국이 초대형 기업들은 소유하고 있다"며 "중국 초대형 기업들은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들의 가치를 잠식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카콜라의 최대주주인 버크셔의 CEO인 버핏의 발언으로는 적잖은 의미를 담은 발언이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해말 기준 2억주, 9%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최근 기준으로 지분 가치만 154억달러에 달한다.
한 주주가 버핏과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 찰스 멍거에게 중국의 정치가와 사업가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멍거는 "중국은 아주 잘해오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조언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YD 등이 제작하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중국 자동차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늘어날 것이라는게 멍거의 예상이다.
그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너무나 광대하다"라며 "나는 그들이 처음 캘리포니아에 가져다 놓을 자동차가 향후에는 군단을 이룰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에도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가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었다. 두 이벤트가 다소 시간을 걸리더라도 일본 경제의 미래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한국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이 이뤄졌다. 버핏은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이스라엘 이스카메탈 지분 80%를 인수하는데 40억달러를 썼다. 이 회사는 한국의 대구텍에 투자하고 있다.
버핏은 "이스카의 제품이 전세계에서 팔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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