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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직장인밴드]테이져, 주민과 마음을 함께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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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 2월 경기도 남영주시 화도읍에 있는 '장애우의 집'은 열광의 도가니탕이 됐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우들을 흥분시킨 범인은 바로 남양주경찰서 소속 밴드 '테이져'였다.


둥~둥~ 묵직한 베이스를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일제히 일어났다. 공연이 진행되는 10여 분 동안 아이들 모두 리듬에 몸을 맡겼고 땀에 흠뻑 젖었다. 공연은 끝났지만 앵콜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17일 '제3회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 대회'에 참가한 '테이져(TASER · 김태호, 박광민, 박병주, 한상엽)'는 남양주경찰서 소속 경찰 4인으로 구성된 밴드다. 처음 밴드가 결성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들이 최초 그룹 결성을 모의한 것은 2008년 봄. 김태호 경사와 박광민 순경이 만나면서부터다. 훈련 중 음악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까워진 이들은 밴드 결성을 구상했지만 함께할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린 것이 만 3년. 2011년 신입으로 들어온 박병준·한상엽 순경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테이져'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이들은 곧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2011년 봄. 김태호 경사는 팀원들에게 "제2회 아시아경제 직장인 밴드에 나가볼까?"라고 묻는다. 팀원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테이져는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테이져(TASER)는 '전기총'이란 뜻으로 강한 락 음악을 통해 주민과 마음으로 함께하고 전기가 통하듯 짜릿함을 전해주기 위한 의도로 지었다.


밴드의 드럼을 맡고 있는 박광민 순경은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 덕분에 우리가 본격적으로 밴드를 시작하게 됐다"며 "지금은 지역사회에서 공연도 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 대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테이져는 지난해 '제2회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 대회'에 4인조 밴드로 참가했지만 올해는 3인조로 참가했다. 박병준 순경이 신혼여행을 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태호 경사는 "솔직히 조금 허전하기는 하지만 우리만이라도 참가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업적 특성상 연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팀원 모두 다른 부서에 근무하고 유독 야근이 많기 때문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연습하는 것이 전부다. 틈이 날때마다 장애인을 위한 공연 등 사회봉사도 진행한다.


테이져에게 욕심은 없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김태호 경사는 "지난해 열린 제2회 직장인밴드에서는 운 좋게 '아차상'을 받았지만 올해는 욕심 없다"며 "대한민국 경찰로써 주민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들은 '제3회 아시아경제 직장인밴드'에서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를 강렬한 음악으로 편곡해 부를 예정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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