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SK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은 고급빌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건축물로 국제공인을 받았다.
SK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공중인 킹 압둘라 연구센터의 주거복합 고급빌라단지가 미국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 '리드(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주거공간에 대한 인증인 '리드홈(LEED for Homes)' 실버등급 인증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리드홈 인증은 3층 이하의 개별세대가 대상으로 통상 4층 이상의 일반 신축건축물에 적용되는 리드 인증(LEED BD&C)보다 엄격한 심사가 진행된다. 특히 주거공간의 특수성을 반영해 거주자의 건강 및 에너지 절약, 유지보수의 편의성 등의 항목은 보다 구체적이고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게다가 미국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대상건물에서 성능테스트를 직접 실시하는 등 깐깐한 심사로 정평이 나있다.
SK건설은 이번 인증에서 이같은 모든 테스트를 통과해 향후 리드홈 국제인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킹 압둘라 연구센터 주거복합단지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압둘라 연구센터(King Abdullah Petroleum Studies and Research Center) 부지내에 센터직원들을 위한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SK건설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46만6000㎡의 대지에 고급빌라 191개동, 커뮤니티센터 6개동과 부대시설을 시공해왔다. 이번 리드홈 실버등급으로 인증을 받은 건물은 최근 가장 먼저 준공된 B동 19호 빌라다.
이 빌라는 동일 규모의 일반주택과 비교해 최대 37%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시공됐다. 빌라 한 채의 연간 이산화탄소 절감량만 6t에 달한다. 이는 소나무 1186그루를 심는 효과와 비슷한 수치다.
에너지절감을 위해 미국 공조학회의 에너지 절약기준에 따른 고효율 공조 시스템, 세대 안팎을 드나드는 공기의 열교환을 통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 세대 온수 사용량의 90%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열 온수 시스템, 복합단지내 연간 약 6000MW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통한 세대내 전력공급 시스템 등을 갖췄다.
수자원절감기술은 절수형 수전 적용, 중앙 집중식 중수처리시설을 통해 단지 조경수에 100% 재활용수 공급, 자생종 및 가뭄에 강한 식물을 이용한 조경 등이 있다.
특히 실내공기 오염물질 저방출자재를 사용하고 공조시스템에 고성능 에어필터 설치해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Radon)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설계와 시공 등이 이뤄졌다.
SK건설은 이번 세계최초 리드홈 국제인증 획득을 계기로 해외시장에서의 친환경 건축공사 수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체 프로젝트의 최종 준공은 오는 7월 예정으로, SK건설은 준공이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고급빌라 190개동에 대한 리드홈 개별인증과 커뮤니티시설에 관한 리드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SK건설의 리드 인증 실적은 작년 리드 플래티넘 등급, 이번 리드홈 실버등급 획득과 합하면 최대 193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오진원 SK건설 건축주택사업부문장은 "자연친화적이고 큰 에너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친환경건축물은 미래건축의 주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세계최초 리드홈 국제인증 획득을 통해 세계적으로 SK건설의 친환경 시공능력을 다시한번 공인받은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민간 전문가단체인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1998년 제정한 친환경인증제도로 지속가능한 토지, 효율적인 물 이용, 실내 환경 수준 등 6개 분야별로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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