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이용자 보호조치부터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스카이라이프의 3D 방송이 결국 '헛발질'로 끝날 조짐이다. 수익성이 안 난다는 이유로 3D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년여 만에 방송 송출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24시간 실시간 3D 방송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결국 손해만 본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실시간 3D 채널 '스카이3D'와 3D 페이퍼뷰(PPV·Pay Per View) 채널을 포함한 3D 방송 중단을 검토 중이다. 3D 방송은 일반 HD방송에 비해 위성활용량이 2배 이상 들지만 투자하는 금액 대비 수익은 거의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 지난 2년 간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했으나 수익은 극히 미미했다.
유선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고려하지 않고 3D시장을 과대평가 해 벌어진 사태"라며 "3D로 방송을 한다는 것이 잠깐 눈길을 끌 순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3D방송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3D 방송 채널 시청자 권익 보호에 대한 고민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사업자가 수익성이 안 난다는 이유로 무조건 채널을 없앨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3D 채널을 끊기 전 이용자 보호조치부터 마련하는 게 순서"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번 결정이 실제 방송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3D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3DTV를 구입하거나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한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0년 1월 1일부 시험방송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3D채널을 운영해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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