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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력에 휘둘린 KT와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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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와 세계 3위 철강기업 포스코가 흔들리고 있다. 기업 내부 사정이 아닌 불법 청탁과 인사 개입 등 권력의 농단에 따른 것이라 더 걱정스럽다. 포스코는 이미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주가는 반토막 났다.


KT의 경우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부탁하자 서유열 홈고객 부문 사장이 대리점 사장의 자녀 명의로 대포폰을 개설해 전달했다고 한다. 일반인은 휴대폰 개설은 물론 해지하는 데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데 청와대에는 전화 한 통으로 대포폰을 만들어 전달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다. 당사자인 KT 사장의 해명은 귀를 의심케 한다. 업무적으로 잠깐 쓰겠다고 해서 제공했으며 대포폰이 아닌 '차명폰'이라고 했다. 대포폰은 KT&G 사장, 케이블방송사 회장 등에 대한 불법 사찰에도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의 경우 현 정권의 실세가 입맛에 맞는 사람을 회장으로 고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전ㆍ현직 회장 등을 만났고 정준양 현 회장을 앉히기 위해 경쟁 후보에 대한 불법 사찰까지 했다고 한다. 박 전 차관이 회장 후보들을 면담하는 자리에 영포(영일ㆍ포항)라인의 자금 관리책으로 의심 받는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의 협력회사 제이엔테크 특혜설, 인허가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의 청탁 개입 상황이 드러난 파이시티의 시공사로 포스코가 선정된 것과의 연결고리가 보인다.


민영화한 기업이 이 정도니 정부 감독 아래 있는 공기업과 금융기관에서는 어떨지 짐작이 간다. 이명박 정부 들어 4년3개월 동안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에 선임된 207명 중 청와대와 정부부처, 새누리당 출신과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 73명으로 3분의 1을 넘는다는 보도도 있다.

KT와 포스코는 공기업에서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민영화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온 힘을 다해 뛰어도 모자랄 판에 기업 역량을 갉아먹는 권력형 구태를 이대로 놓아 두어서는 안 된다. 민영화 기업은 스스로 권력의 입김을 차단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와 감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민영화한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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