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식"IPO 위해 국회 설득 나설 것"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및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뜻을 보였다. 대신 오는 10월까지 상장을 마치기 위해 국회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우식 산은금융 수석부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인수에는 관심 없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산은에 관심이 많고 호응도 좋아 기업공개(IPO)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몬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시중은행들도 손사래를 친다는데 (우리가) 관심이 있겠느냐"며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IPO 완료 시기는 빠르면 10월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8~9월 사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9월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투자자 로드쇼, 프라이싱(가격책정) 등을 거쳐 10~11월 사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전 국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타 금융회사와 달리 산은금융은 IPO 전에 국회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산은법 18조에 따르면 산은금융 지분을 최초로 팔 때는 산은의 외화채무 원리금 상환에 대해서 정부로부터 보증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런데 정부가 채무를 보증해주기 위해서는 국가재정법 92조에 따라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 수석부사장은 "(19대)임시국회에서 국회의 동의를 얻어내야 IPO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며 "(9월)정기국회까지 가게 되면 국회가 열리자마자 보증을 얻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19대 국회 임시국회에서 의원들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단 야당이 산은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어 설득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수석부사장은 "여야를 불문하고 잘 설득할 것"이라며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설득하면 충분히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금융 IPO는 법에 명시된 것으로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행되어야 할 정부 과제"라며 "만일 IPO 및 국회보증 동의 획득 무산시, 투자자 신뢰상실로 인한 정부·금융그룹의 신인도 저하, 신용등급 하락, 채권가격 급락, 외자조달 차질 등의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