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9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을 거머쥔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7일 공식 출범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민생문제인 '저축은행' 해결을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 사태와 관련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첫 비대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원내대표 경선 등으로 어수선한 사이에 파이시티 문제가 제대로 지적되지 못했지만 민생문제인 저축은행 문제는 앞으로 철저히 규명하고 원내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부실감독을 지적하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책임 있는 조치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관계자의 퇴진은 물론 형사적 책임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6ㆍ9 전당대회의 공정한 경선 관리를 약속했다. 박지원 비대위 체제는 다음달 9일 새 지도부를 뽑을 때까지 35일간 당 운영을 맡게 된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차기 당대표가 어떤 분이라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대표가 돼서 함께 하든지 서로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 박 비대위원장과 이해찬 상임고문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나눠맡기로 합의 한 것을 두고 불거지는 '담합'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이해찬 고문의 '당대표 불출마론'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인 거취에 대해 늘 찬반이 함께한다"면서 "이해찬 총리께서 마음을 굳히고 계시기 때문에 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강물을 건너면 뗏목을 묻어버리고 가라고 했다'는 이집트 격언을 인용한데 대해 그는 "저를 도와준 분들은 도와준 것으로 끝내야 한다는 취지"라며 "친노(친노무현)쪽 뿐 아니라 제게 도움을 준 누구에게나 다 적용된다"며 친노와 관계 재정립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상임위 구성에 대해 저격수를 전면 배치한 강한 야당을 예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법사위와 문방위를 역대 최고 강팀으로 구성해 검찰과 사법권, 민주주의와 언론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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