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달중 대선행보를 본격화한다. 박 위원장은 오는 12일 여수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3주간의 민생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강원을 시작으로 대전, 충청, 영남, 경기, 인천, 울산 등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국을 순회했다. 표면적인 목적은 총선승리에 보답하고자 각 시도별로 총선공약실천본부를 구성하고 공약실천의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것. 하지만 대선출마를 하기에 앞서 민심을 파악하고 대선공약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게 주 목적이다.
박 위원장은 각 시도를 방문할 때마다 산업현장과 재래시장,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해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한편으로는 각 시도당 관계자들을 만나 "정쟁은 안된다. 민생 외면하지 말라"며 문단속을 단단히 했다. 박 위원장을 수행한 한 관계자는 "각 시도의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시민들과 당 관계자들의 박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탄탄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9일 원내대표-정책위장 경선과 오는 15일 당대표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말 대선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와 지도부 선출이 끝나면 박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여 동안 맡아온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대통령선거 경선후보로서 대권레이스에 뛰어든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오는 8월로 예상되고 있어 당내 경선준비를 서두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당내 경선후보 선출의 예선보다는 12월 본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현재 정몽준 전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이재오 의원 등이 대선경선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비박(비박근혜) 연대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선후보로서 지지율이 5%도 안 된다. 대역전을 위해서는 룰을 바꿔야하는 게 당면과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러나 "박 위원장으로서는 당내 대권후보들이 경선방식 교체를 거듭 요구할 경우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면서 "그렇다고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본선에서의 승기도 잡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야권 단일화 후보와의 다자, 양자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박계 한 의원은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박 위원장에 대해 이명박 정권과 연계해 정권실정에 대한 책임론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총선결과에서 보여주듯 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부정과 민주당의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야권과 야권대선후보들에 대한 신뢰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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