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영업정지 발표 앞두고 저축은행 가보니…
$pos="C";$title="[포토] 불안한 예금주들";$txt="경영상태가 부실한 저축은행들의 추가 퇴출을 앞두고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이 4일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본점에 몰려 있다.";$size="510,264,0";$no="201205041032038570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오전 7시. S저축은행 서울 마포 지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고객 20여명이 줄을 서 있다. 추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이른 아침 집을 나서 영업점을 찾은 S저축은행 고객들이다. 이 저축은행 고객들은 질서정연(?)하게 본인들이 번호표를 만들어 나눠 가졌다.
7시30분경 S저축은행 지점장이 나와 고객들에게 "정상영업을 하니 진정해 달라"며 "곧 정식 번호표를 나눠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분위기는 다소 험악해 졌다. 먼저 온 고객들이 스스로 만든 번호표는 의미가 없으며 저축은행에서 직접 배포한 번호표가 진짜라며 고객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가 8시20분경 재차 나와 고객들에게 "영업정지가 될 경우 4개월 정도면 매각 등의 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5000만원 이하 예금은 굳이 지금 찾을 필요가 없다"며 고객들을 안심시켰지만 고객들의 불안한 마음은 여전한 듯 했다. 이 지점은 9시 정각 업무를 시작해 9시 5분경 1번 번호표를 가진 60대 부부에게 돈을 내줬다.
이 부부는 통장 2개를 모두 해지하고 원금과 일정의 이자를 받은 후 지점을 나섰다.
같은 시간 이 은행 서울 대치동 지점 역시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예금을 찾으러 왔다는 한 고객은 "5000만원 이하로 분산투자해 큰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고객 대부분이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보고 5000만원 이하 분산투자했다고 말했다.
오전 8시가 넘어가면서 이 지점을 방문한 고객 수는 60여명으로 늘어났다. 자신이 34년생이라고 밝힌 한 할머니는 "불안한 마음에 찾아왔다.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라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pos="L";$title="[포토] 저축은행 몰려든 예금자들";$txt="경영상태가 부실한 저축은행들의 추가 퇴출을 앞두고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이 4일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본점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size="326,420,0";$no="201205041039004713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냉정을 잃은 고객들도 있었다. 일부 고객은 취재를 거부하며 기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민감해진 고객들은 기자들이 지점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저축은행 충무로 지점은 9시30분 현재 480번까지 번호표가 배포됐다. 새벽 6시에 나왔다는 50대 여성고객은 "아들 보증금을 내야 한다"며 돈을 꼭 오늘 찾겠다고 했다.
다음달 딸을 결혼시킨다는 50대 남성은 "돈이 묶이면 안 된다. 꼭 필요한 돈인 만큼 오늘 찾아가야 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출근이 늦을 것 같다고 회사에 전화를 한 30대 남성 직장인은 "업계 1위라고 해서 안심하고 돈을 넣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프라임, 토마토저축은행 사태를 모두 겪었다는 또 다른 30대 남성은 "5000만원 이상 예금통장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만기가 지나 오늘 이자와 원금을 모두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딸과 부인 등 총 3개의 통장을 가지고 있다는 70대 남성은 "연장한 지 불과 2일 됐는데..."라며 번호표를 뽑았다.
오전 7시 서울 중구 회현동의 HS저축은행. 뉴스를 보고 놀라 아침 일찍 영업점을 찾았다는 60대 여성은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왔다"며 "사람이 많이 몰릴 줄 알고 일찍 나왔는데 사람들이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 여성은 "5000만원 이하로 예금을 했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왔다"며 "영업점이 문을 열면 일단 돈을 찾겠다"고 말했다.
8시경 이 지점을 방문한 한 50대 여성고객은 이미 다른 저축은행 지점에 방문해 번호표를 받아왔다고 했다. 5000만원 이하로 여러 곳에 분산투자했다는 이 고객이 보여준 번호표는 S저축은행의 한 지점에서 배포한 번호표였다. 이 고객은 "예금자보호를 받지만 돈이 묶이게 되면 불편해 돈을 뺄 생각"이라며 줄을 섰다.
$pos="R";$title="[포토] 내 돈, 보호받을까?";$txt="경영상태가 부실한 저축은행들의 추가 퇴출을 앞두고 불안을 느낀 한 예금주가 4일 서울 강남의 한 저축은행 본점에서 예금자보호제도 안내문을 읽고 있다.
";$size="326,208,0";$no="201205041035331789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고객들이 계속 몰려들자 이 지점은 8시20분경 문을 열었다. 지점장이 직접 나와 "잘못 알려진 것 같다. 우리는 영업정지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자금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인터넷에서 이름이 거론됐다고 하자 지점장은 고객과 함께 인터넷을 직접 검색하기까지 하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1년짜리 적금(연 5.4%)을 든 40대 여성은 고민 끝에 통장을 그냥 두기로 했다. 이 여성은 "8월 만기고 5000만원이 넘지 않아 돈을 찾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연신내 H저축은행 지점에도 이른 시간부터 고객이 찾아왔다. 아들과 함께 온 이 고객은 "2000만원 예금해 뒀는데 일단 돈을 뺄 생각"이라며 "앞으로 저축은행과는 절대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찾아오는 고객과 문의 전화가 늘자 이 지점은 본점과 협의해 영업시간을 조금 앞당기기로 했다. 이 지점은 8시20분부터 영업점 문을 열고 고객을 맞고 있다.
M저축은행 서초지점에도 이른 시간부터 고객들이 찾아왔다. 지점 셔터 문이 굳게 잠겨 있어 후문을 통해 지점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40대 한 고객은 "전세금 때문에 여유가 없어 해지하려고 왔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 고객은 "저축은행측이 5000만원 이하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는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불안해 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9시 정각 영업을 시작한 이 지점에는 인출하기 위해 50여명이 찾아와 기다렸다. 이 지점은 9시30분 현재 4대 창구를 모두 열고 고객들을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이 지점 관계자는 "천천히 해도 오늘 다 찾아 갈 수 있다. 국가에서 5000만원까지 보장해 주니 걱정하지 말라"며 놀란 고객들을 진정시켰다.
$pos="C";$title="[포토] 예금자 몰려든 저축은행";$txt="경영상태가 부실한 저축은행들의 추가 퇴출을 앞두고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이 저축은행 창구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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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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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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